요즘 MZ 세대라면 ‘집’ 안에 비스포크 가전 몇 대 정도는 두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부엌 벽지 색에 맞춰 비스포크 냉장고를 꾸미고, 허전한 방 한 켠에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들여 세련됨을 더하면 어느새 내 마음에 쏙 들어맞는 집이 완성된다. 인테리어가 완성되면 집들이를 열어 나만의 색다른 안목을 선보이기도 한다.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전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면, 여기에서의 ‘집’은 국내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 세상 속 ‘마이 하우스’를 뜻한다.

삼성전자와 제페토의 콜라보로 탄생한 '마이 하우스'의 누적 방문수가 출시 한달 여 만에 400만 회를 돌파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이 하우스'는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삼성전자가 함께 최초로 론칭한 공간 꾸미기 월드 맵이다. '마이 하우스'에서는 편집 기능을 제공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활용하여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놀이를 제공하며, M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단순한 가구와 가전 배치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의 톤앤매너를 사용자들이 직접 설정할 수 있어 메타버스 안에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마이 하우스' 사용자에 의해 커스터마이징 된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마이 하우스' 사용자에 의해 커스터마이징 된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마이 하우스' 사용자에 의해 커스터마이징 된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마이 하우스' 사용자에 의해 커스터마이징 된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마이 하우스'는 MZ세대들이 또 다른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지털 공간인 메타버스 안에서 직접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이다. '마이 하우스'에서는 삼성전자 제품군을 가상현실에서 구현하여 고가의 비스포크 가전제품을 사용자들의 기호와 편의에 맞추어 쉽게 배열하고 사용해 볼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머물지 않고 '마이 하우스' 내 키오스크를 통해 삼성전자 공식 온라인 판매 사이트로 접속하여 실제 제품의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 하우스’의 활용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 MZ세대의 소비 선택지에서 다소 거리감이 있었던 가전제품을 메타버스 안에서 보다 쉽고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둘째, 디지털 공간 안에서 직접 삼성전자의 가전으로 인테리어를 체험하며 제품의 효과를 직간접적으로 느끼게 하여 삼성전자의 브랜드 호감도와 인지도 향상에 기여한다.

My House Tour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한 제페토 사용자
'My House Tour'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한 제페토 사용자

뿐만 아니라 '마이 하우스' 안에서 게임처럼 퀘스트 깰 수 있는 흥미로운 이벤트 콘텐츠를 함께 진행해 모든 퀘스트를 수행한 사용자들에게 제페토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주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MY HOUSE TOUR 콘텐츠 제작’ 이벤트를 진행해 2차적 마케팅의 효과까지 노리며 ‘마이 하우스’ 콘텐츠의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제페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마이 하우스' 맵에서 삼성전자 가전을 사용하여 방을 꾸민 후 이를 블로그 포스팅이나 유튜브 콘텐츠와 같은 2차 콘텐츠로 재생산(UGC)하는 등 이벤트에 참여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공간 안에서 자신의 취향을 자유롭게 담아낼 수 있는 ‘마이 하우스’가 어느새 메타버스 안에서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제페토를 사용하는 연령인 MZ세대는 실제로 인테리어를 계획하거나 비스포크와 같은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아직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MZ세대를 타겟으로 하여 유의미한 매출 상승을 얻는 것은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제페토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삼성이 마이 하우스 론칭과 같은 시기에 발표한 #유메이크(YouMake) 프로젝트에서 찾을 수 있다. #유메이크(YouMake)는 ‘세상이 정한 방식에서 벗어나 오직 나만의 세상을 만들자’는 삼성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미래 잠재고객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장기적 프로젝트이다.

’나만의 세상 만들기’를 독려하는 #YouMake Project
’나만의 세상 만들기’를 독려하는 #YouMake Project

남들과 똑같은 공간에서, 똑같이 디자인된 가전제품을 사용하기보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삼성이 미래 잠재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마이 하우스’ 론칭은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장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공간이 친숙한 MZ세대에게 '마이 하우스'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모토로 하는 바를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도록 하여 미래 잠재고객을 선점하겠다는 포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마이 하우스' 사례는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가전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방식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만의 세상 만들기’를 독려하는 #YouMake Project>

MZ세대의 목소리(Voice of customer)

A: 요즘에는 자기 표현이 중요한 시대라 전자제품도 하나의 취향을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코로나의 장기화로 MZ세대들이 인테리어에 예전보다 관심이 더욱 증가한 추세예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또래 친구들도 가구나 전자제품까지 관심을 많이 쏠리고 있어요. '마이 하우스'는 색다른 경험을 주긴 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이나 혜택이 함께 진행됐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B: 사실 가전제품의 가격대가 비싸서 당장 내가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마이 하우스’에서 내가 직접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구성된 방도 꾸며보고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삼성전자의 가구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고, 퀘스트 이벤트를 함께 진행해서 더욱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마이 하우스'의 구동이 조금 어려웠고 더 자유롭게 여기저기 가구 배치를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C: 유스마케팅이 잘 이루어진 사례인 것 같아요. 제페토의 사용 연령층을 고려했을 때, 당장 전자제품을 구매할 이들이 아님에도 그들의 관심 분야를 정확히 파악하여 해당 제품들을 홍보한 것이 흥미로워요. 더불어 제페토에서 간접적으로 상품을 체험하니 해당 브랜드가 잘 인지되는 것 같아요. 제페토를 통해 지속적으로 활용하다 보면 미래에 실제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도 제 사고회로 속에 해당 제품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로 떠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내 집 마련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는 요즘 같은 시기에 가상 세계를 통해서라도 내 취향대로 집을 꾸미는 이벤트는 아무래도 혹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침투력이 대단합니다!

하지만 제품에 있어 제가 변경하고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디자인 이외에 한정적인 점은 조금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제페토 자체의 기술적 한계도 있겠지만,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변경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D: 언제나 인테리어에 대한 꿈을 품고 있지만,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충분한 공간적 여유도 없고 필요한 가구와 아이템을 구매할 여력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또 평소에는 가전제품보다는 노트북이나 핸드폰 같은 휴대용 전자제품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꾸며 놓은 '마이 하우스' 맵을 보니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의 디자인이 그 공간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도 삼성 비스포크 시리즈 제품을 실제로 본 적이 없고 이용해 본 경험은 더더욱 없어서 생소하게만 여겨졌는데, '마이 하우스' 서비스를 통해 보니 비스포크가 어떤 점에서 메리트가 있고 이 시리즈가 추구하는 가치가 어떤 건지 알겠어요!

앞으로도 이 공간을 계속 활용해서 삼성의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바타가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모션도 다양하게 추가되어서, 간접적으로 제품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 MZ세대의 목소리(Voice of customor)는 MZ세대 중심의 더콘텐츠연구소 연구원들의 FGI(포커스그룹인터부)를 통해 제시하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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